충정아파트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30에 위치한 아파트이며,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 높이에 60세대 규모의 대한민국 최초의 아파트로 일본인 도요다 다네오(豊田種雄)가 지었다. 건축가이자 건축주였던 일본인 도요타 다네오의 이름을 따서 도요타 아파트, 또는 한자 음대로 풍전아파트, 유림아파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1930년대 당시 조선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해결 방안이 제시되었는데 이 중 하나가 아파트였다. 이후 일본인 건축가 도요타 다네오의 설계 하에 충정아파트가 건설되었다. '충정'은 조선 말기 충신 민영환의 시호인 충정공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러나 광복 직전에 (1945년 8월 15일) 이 아파트가 한 기업에 의해 인수되어 호텔로 용도가 변경되었고, 광복 후에는 어떤 귀국 해외동포에 의해 무단 점거되기도 했으며,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민군이 건물 지하에서 양민들을 학살하기도 했다.
건축가 황두진의 '근현대사의 산증인 충청 아파트' (서울신문, 2016.06.21)
추정하자면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기간은 서울 함락에서 수복에 이르는 6월 28일에서 9월 28일 사이의 3개월이었을 것이다. 물론 1951년 1·4 후퇴 당시인 1월 4일에서 3월 14일 사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보면 개전 초기였을 가능성이 높다. 정말 인민군 재판소가 여기 있었을까? 그랬다면 이 건물이 당시 우익 인사들이 수용되어 있던 서대문형무소와 마포형무소(지금의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의 중간 지점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그리고 그 학살설이 사실이라면 서울대병원 학살 사건 등과 더불어 인민군의 서울 점령 기관과 관련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다. 건축사와 전쟁사가 교차하는 중요한 사례로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하겠다.
충정아파트는 벽돌로 지은 미쿠니 아파트와는 달리 콘크리트 자재를 썼고 외관도 비교적 현대식으로 설계됐다. 평면 구조는 4개의 다다미방과 부엌, 화장실을 갖추었고 개별난방시스템 방식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건물 안에 공동화장실과 식당, 오락실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사택'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트래버 호텔이라고 불리는 유엔 전용 호텔이 되었다가 1961년에 이 건물이 한국 정부에 양도되었는데, 이후 아들 6형제를 한국전쟁에 바쳤다는 이유로 이승만에게 공로훈장을 받은 김병조라는 자가 이 건물을 불하받게 되었는데, 그 당시의 시가로 무려 5천만 원이었다고 한다.
김병조는 이 건물의 5층에 가건물을 설치하고, 건물의 이름도 '코리아 관광호텔'로 바꿔버린다. 그러나 아들 6형제를 전쟁에서 잃었다는 김병조의 안타까운 사연은 거짓말로 판명되었고, 희대의 사기꾼 김병조의 구속과 동시에 정부는 김병조에게 불하했던 이 건물도 다시 몰수한다.
1975년, 여러 건물주들의 손을 거치면서 이 건물은 계속 호텔로 운영되었지만 건물의 저당을 잡고 있던 서울은행으로 건물의 소유주가 다시 한번 바뀌면서 이 건물은 본래의 용도였던 아파트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1979년, 충정로 왕복 8차선 확장 공사로 아파트의 3분의 1 정도가 잘려 나가는 수난을 겪게 된다. 그러자 잘려 나간 부분에 살던 주민은 복도를 무단 점유하여 살았고 그 때문에 복도와 계단을 다시 만들면서 현재의 독특한 형태가 되었다.
2008년, 마침내 이 건물은 도시환경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어 재개발 대상이 되었으나, 입주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상금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결국 재개발은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원래 주거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세대와, 1979년 이후 복도를 무단 점유하며 살던 세대, 그리고 사기꾼 김병조가 불법으로 증축한 5층에 살고 있던 세대, 이렇게 세대 간의 갈등이 있었고, 4층 이하의 세대들은 5층 세대에는 토지 지분이 없음으로 이들이 보상 대상이 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이 때문인지 직방, 네이버 부동산 등 부동산 앱 건축대장엔 4층이라고만 나와 있다.
재개발이 흐지부지 되자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인 이 아파트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해야 된단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진 않았다. 하지만 서울시가 2013년에 충정아파트를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로 공인하여 ‘100년 후의 보물, 서울 속 미래유산'으로 지정한 적은 있다.
2019년, 서울시가 마포로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에 의거해 충정아파트를 철거하지 않기로 하고 이를 문화시설로 이용하겠다는 방안을 제기했는데, 주민들과 세간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유는 이를 주민들의 의사 없이 무작정 정한 점과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한다는 의견을 발표하여 훗날 재건축까지 불가능하게 되었다.
2020년 4월, 기사에 따르면 충정아파트를 포함하는 "마포로 5-2 지구"의 재개발은 충정아파트를 보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꽤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한다.
충정아파트는 최근 화제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에서 주요 배경이 되었습니다.
'스위트홈' 연출한 이응복 감독 인터뷰⓶ - 캐스팅? 작품에 대한 애정이 중요하다
이응복 감독. 사진제공 넷플릭스.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를 연이어 성공시킨 스타PD 이응복 감독이 넷플릭스와 처음으로 손잡고 괴물이 등장하는 아포칼립스 크리처물 <스위트
www.cine21.com
충정아파트는 최근 화제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에서 주요 배경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씨네 21 인터뷰에 따르면, 스위트홈 이응복 감독은 충정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이유로 '여기는 한국이다' , '여기는 서울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욕망의 비밀 탈출구도 보이지 않는 느낌을 생각하면서 그린홈의 자료를 모았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만큼 소유주가 많이 바뀌었고, 그 역사를 생각하면 많은 사연이 있을 것만 같았다는 게 핵심입니다.
충정아파트의 외부 모습
충정아파트의 내부 모습 및 설계도
충정아파트는 현재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30에 위치하고 있으며, 충정로역 9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내부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 나무위키 충정아파트 문서
- 네이버블로그 '신사람'
- 조선일보 '땅집go'
- 넷플릭스 코리아 '스위트홈'
- archibear_official
- 이응복 감독 인터뷰 '씨네21'
'경제·테크·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함,통장사본,문서 어플로 쉽게 스캔해보자! 캠스캐너 (Cam Scanner) (0) | 2021.01.01 |
---|---|
컴퓨터 팬 소음 해결하는 방법, 메인보드 건전지 교체로 해결하자! (쉬움) (0) | 2020.12.31 |
PDF JPG 로 변환하는 사이트, 설치없이 변환하는 방법 (smallpdf) (0) | 2020.12.29 |
컴퓨터 바탕화면 복제,확장 쉽게하는 방법은?? 단축키 정리 (0) | 2020.12.28 |
링크가 여러 개일 때 한 번에 열어볼 수는 없을까? (멀티플 URL ,설치 x) (0) | 2020.12.26 |